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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회 전•현직회장 소환 조사

Posted May. 07, 2007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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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의협 산하 단체인 한국의정회에 맞춰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전 의정회장 박희백(74) 씨를 4일 소환해 자정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박 씨는 의정회가 대대적인 조직 정비와 함께 한국의정회로 이름을 바꿨던 2001년부터 2006년 8월까지 회장을 지낸 의정회의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또 올 2월부터 4월 말까지 의정회장을 지낸 박희두(61) 씨도 최근 불러 조사하는 등 전현직 의정회장을 모두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의정회비 및 의협 공금의 지출 명세, 의정회 차원에서 후원금을 기부한 제공한 국회의원이 누구인지, 의료계의 현안과 관련해 정관계 로비를 시도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 내에서는 의정활동에 사용된 정확한 비용은 의정회장, 협회장, 대의원 의장 등 세 사람밖에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의정회장은 의협의 정관계 인사 접촉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1970년 설립된 의정회는 공식적으로는 보건의료정책 수립과 대국민 홍보활동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상 의사들의 정치세력화와 정관계 접촉 창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회는 의협 회비와 별도로 연 7억8억 원의 회비를 걷고 있으나 집행 명세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의료계의 한 인사는 의정회는 회기를 마치면 활동 명세를 모두 폐기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의협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올해 1월 의정회가 지출한 6억4000만여 원 중 2억7000만 원은 증명 자료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검찰이 전 의정회장인 박희백 씨를 소환 조사함에 따라 수사가 장동익 전 의협회장 이전 의협 집행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택동 정원수 will71@donga.com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