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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아수출시장 역할 끝나가고 있다

Posted May. 11, 200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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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미국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30%로 예상됩니다. 과도한 경상수지 적자에 허덕이는 미국이 왕성한 소비로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수출 시장 역할을 하던 시기는 아마 지금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미국 재무장관 출신인 로런스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이 미국 경기의 침체를 예고하면서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머스 전 총장은 10일 삼성증권 주최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삼성글로벌 인베스터스 콘퍼런스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미국이 주택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내수 소비가 줄어들면서 앞으로 1, 2년간 연간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며 최근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30%로 예견한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현재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8000억 달러(약 760조 원)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 수준에 이르고,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3분의 2가량 많아 중국 등 수출 주도국과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경기 침체로 미국의 소비가 줄어들면 미국 수출에 주력했던 아시아 국가들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각 국가는 미국 의존도를 줄이는 등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머스 전 총장은 아시아 국가들의 빠른 성장으로 미국에서는 보호주의가 정치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경제민족주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차기 미국 대통령은 국제적인 경제 불균형 문제에 대처하면서도 경제 개방 정책을 유지해 미국 소비자와 기업들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라크 사태는 미국의 역량을 의심하게 만들고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이라크 문제를 좀 더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머스 전 총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이던 19992001년 미 재무장관으로 일했으며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하버드대 총장을 지냈다.



손효림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