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희(29대구은행)는 여자 정구 국내 최고령 선수.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기량은 전혀 녹슬지 않는 듯하다.
박영희는 11일 경북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린 제85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복식 결승에서 국가대표 신선미와 짝을 이뤄 농협의 이주리-김애경 조를 4-3으로 꺾고 우승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2관왕 박영희는 2003년 이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단식 3연패 기록을 세운 뒤 200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일본 실업팀 선라이프에서 뛰었다. 자신이 떠난 뒤 성적 부진에 시달리던 대구은행의 러브 콜을 뿌리칠 수 없어 올해 선수 겸 코치로 국내에 복귀했고 결국 이 대회에서 첫 복식 금메달을 땄다.
남자 복식에서는 이수열-유연상 조(달성군청)가 하종준-김남훈 조(창녕군청)를 4-1로 꺾었다.
한쪽 눈의 시력을 잃고도 문경중을 남중부 단체전 우승으로 이끌었던 문대용은 복식에서도 정상에 올라 2관왕이 됐다.
우승 단식 남중부: 곽민욱(안성중) 여중부: 박경란(문경서중) 여고부: 강소빈(안성여고) 남대부: 조승희(강원대) 남일반부: 신윤수(창녕군청) 여일반부: 박상예(옥천군청) 복식 남고부: 김병국-정우용(대구자연과학고) 여고부: 김보미-이슬비(안성여고) 남대부: 유영선-남효주(충북대) 남일반부: 이수열-유연상(달성군청) 여일반부: 박영희-신선미(대구은행)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