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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부품값 합치면 새차 값의 2배

Posted May. 14, 200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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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1대에 들어가는 순정부품(정품)의 시중 판매가를 모두 더하면 신차() 가격의 약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에는 정품 외에 공식 인증단체가 보증하는 중저가() 부품이 많아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은 반면 국내에선 비싼 정품만 주로 소비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본보가 13일 삼성교통문화안전연구소와 공동으로 올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시장에 내놓은 6개 차량의 판매가격과 이들 차에 들어가는 전체 부품(정품 기준)의 시중 판매가를 분석한 결과 차량별 총부품가격은 신차 가격의 1.92.3배 수준이었다.

총부품가격은 도장 및 조립비용, 타이어 값 등 부대비용이 제외된 것으로, 이 비용을 포함하면 부품가격 비중은 더 높아진다.

분석 결과 준()중형 승용차인 아반떼1.6의 내장 및 외장 관련 부품, 전기장치 관련 부품, 몸체 관련 부품 등을 모두 합한 총부품가격은 3128만 원으로 신차 가격(1365만 원)의 2.3배였다.

이어 차량 가격 대비 총부품가격 비율은 소형 승용차 베르나1.4가 2.2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스포티지2.0이 2.1배 대형 SUV 쏘렌토2.5가 2.0배 중형 승용차 NF쏘나타 N20이 2.0배 대형 승용차 그랜저TG Q270이 1.9배 등이었다.

특히 배기량이 작은 소형과 준중형 승용차의 차 가격 대비 정품 가격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소형차를 모는 운전자들이 느끼는 수리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6개 국산차 부품 가격이 신차 가격의 2배에 이른 것은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인 현대모비스가 정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데다 중소 부품업체가 만든 비()순정 부품은 거의 유통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교통문화안전연구소가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생산하는 39개 차종의 주요 수리부품 유통 경로를 조사한 결과 비순정 부품은 시중 정비소에서 사실상 취급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중소 부품업체가 비순정품을 시중에 내놓지 않거나, 일부 정비업체에서 비순정

품을 순정품으로 속여 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반면 선진국들은 정품이 아닌 중저가 부품에 대한 품질 인증제를 도입해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미국과 일본도 한국처럼 차 1대에 들어가는 전체 정품 가격은 신차 가격을 크게 웃돌지만 양국의 자동차부품협회가 인증하는 중소 부품업체의 비순정품 가격은 정품의 6070% 선이다.

홍승준 삼성교통문화안전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안전과 무관한 것으로 입증된 문, 헤드라이트, 후드 등에 대해선 중소업체 부품이 시중에 많이 유통되도록 인증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수용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