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5일까지 대선후보 경선 룰 중재안이 받아들여지거나 새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대표직과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강 대표가 시한으로 제시한 15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의 중재안 처리 여부가 당 내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전 시장은 13일 광주 방문 후 김포공항에 도착해 중재안에서 양보하거나 수정안을 낼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두 대선주자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강 대표가 사퇴한다고 했는데라는 질문에도 그건 강 대표 생각이지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광주 518 기념 마라톤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캠프 내에서 양보하자는 기류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어리석은 사람이 있나라며 협상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반면 사흘째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잠행 중인 박 전 대표는 이날 한 측근과의 통화에서 원칙 고수라는 태도는 불변이다. 그 외에 더 말할 것도 없다며 불합리보다는 합리가, 비정상보다는 정상이, 그리고 무원칙보다는 원칙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국민은 더 이해해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 측 김무성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강 대표 중재안의 상임전국위 상정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며 회의가 열리면 중재안의 부당성을 몇 시간 동안이라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상정을 막겠다고 했다.
한편 강 대표는 15일이 사퇴 결정 시한이다면서 (15일 예정된)상임전국위가 연기되더라도 15일 대표직과 의원직 사퇴서를 내겠다고 말했다고 박재완 비서실장이 전했다.
그러나 김학원 상임전국위 의장은 통화에서 두 대선주자 측근 의원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 15일 이후라도 합의만 된다면 상임전국위를 열어 처리하면 된다고 말해 15일 중재안을 상정 하지 않은 채 두 주자측과 막후 조정을 시도할 계획을 시사했다.
이종훈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