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올 출범 체육인재육성재단 사업예산 0원

Posted June. 14, 2007 07:27   

中文

문화부는 육성재단 설립 당시 스포츠토토 수익금의 10% 내에서 예산을 편성해 체육인재를 양성하겠다며 올해 예산으로 200억 원을 확보했고 매년 100억 원 정도의 토토 수익금을 적립해 우수 선수에게 연간 5000만 원 이내의 훈련비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육성재단의 주요 사업인 우수 선수 육성과 꿈나무 선수 발굴, 스포츠외교 인력 양성 등이 국민체육진흥법에 명시된 대한체육회 고유 사업과 중복된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육성재단 초대 이사장인 배종신 전 문화부 차관에 대한 보은인사 의혹까지 당시에 제기됐다. 하지만 육성재단은 대한체육회와의 사업 추진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재단 직원 6명에 대한 인건비와 직책수행비, 기관운영비 등으로 올해 예산안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본보가 13일 단독 입수한 문화부의 육성재단 2007년 예산안 총액 및 상세 명세 자료에서 밝혀졌다.

인건비가 거의 절반인 예산=문화부에 따르면 육성재단의 올해 예산은 6억 원. 이 중 인건비(기본급과 상여금 포함)가 2억6920만9000원으로 전체 예산의 45%를 차지했다. 이어 사무실 임대보증금 3793만5000원, 홈페이지 구축비 2500만 원 등 관서 운영비 2억552만6000원, 복리후생비 2871만5000원 순이었다.

육성재단의 설립 취지를 살리기 위한 업무추진비는 1090만 원으로 전체 예산의 1.8%에 불과했다. 육성재단 구성원은 배 이사장과 심영섭(전 문화부 체육진흥과장) 사무총장, 팀장과 팀원 등 총 6명. 배 이사장은 무보수 비상임 명예직이어서 월급은 없지만 업무활동비 명목으로 매달 300만 원, 직책수당으로 매달 20만 원을 받고 있다. 세금 낭비 논란=육성재단이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마련하지 않은 채 전직 문화부 직원 등을 고용해 세금을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올해는 사업이 확정되지 않아 6억 원의 예산만 책정했고 그것은 재단운영비다. 내년부터 100억 원 정도의 예산으로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육성재단과 이견이 많아 7월 이사회에서 육성재단 폐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