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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 내신 1등급, 수능 평균은 4.3등급

Posted June. 18, 200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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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기록부(내신) 성적이 1등급인 수험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선 7.5등급에 해당하는 등 내신과 수능 성적의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동아일보와 사설 입시기관인 유웨이중앙교육이 2007학년도 정시모집 당시 진학상담사이트인 유웨이에듀(www.uwayedu.com)에 자신의 실제 수능(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 성적과 내신 성적을 입력한 수험생 1만6000명(인문계 7000명, 자연계 9000명)의 성적 상관관계를 17일 분석한 결과다.

정부의 내신 실질반영비율 강화 조치는 전국 고교의 학력 차이를 무시한 채 우수 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에 내신 9등급제를 강요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신 1등급이 수능 7.5등급?=정밀한 비교를 위해 내신과 수능 성적을 0.1등급 차이까지 산출한 이 분석에 따르면 인문계 수험생 가운데 내신이 평균 1등급인 학생의 수능 평균 등급은 3.5등급으로 내신과 2.5등급이나 차이가 났다. 수능 성적이 1.4등급인 학생도 있었지만 7.5등급으로 최하위권에 속한 학생도 있었다.

내신 2등급인 수험생의 수능 평균은 3등급으로 1등급 차이가 났다. 내신 3등급의 수능 평균은 4.1등급, 내신 4등급의 경우 수능 4.7등급이었다.

하위 등급으로 갈수록 내신과 수능 등급이 차이가 좁혀졌다. 내신 5등급은 수능 5.1등급 , 내신 6급은 수능 5.7등급, 내신 7등급은 내신 6.2등급, 내신 8등급은 수능 6.5등급, 내신 9등급은 수능 8.3등급 등이었다. 내신 5등급 이하에선 수능 성적이 더 좋은 학생도 많았다.

이런 경향은 자연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신 평균 1등급 수험생들의 수능 평균 등급은 4.3등급으로 3.3등급이나 차이가 났다. 수능이 6.9등급인 학생도 있었다.

내신 14등급에서는 수능 등급이 좋지 않았으나 내신 5등급 이하에선 수능 성적이 다소 좋았다.

유웨이중앙교육은 내신 성적이 좋아도 수능 성적이 떨어지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며 이는 수험생별, 학교별 격차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내신과 수능 불일치 75%=이런 경향은 성균관대 양정호(교육학) 교수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한국고용패널조사 연구자료를 분석한 논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05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2000명의 수능과 학교성적기록부 성적을 비교한 결과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에서 두 성적의 등급이 일치하지 않는 비율이 각각 75%인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영역에서 내신 등급보다 낮은 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44%, 내신보다 높은 등급을 받은 비율이 31%였다.

또 전국 98개 고교의 수리영역 백분위 점수도 광역시 평균이 54.87점으로 가장 높은데 이어 중소도시 48.41점, 서울 47.17점, 읍면지역 34.78점으로 지역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양 교수는 내신과 수능 성적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쪽 많이 반영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대학의 특성에 맞게 전형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철 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