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의 각본 없는 드라마를 아시나요?
금빛 찬란한 황금사자가 60회 대회를 치르면서 탄생시킨 수많은 별을 소개한다.
태양을 던지는 사나이 장태영=경남중(현 경남고)은 1947년 황금사자기 첫 대회부터 3회 대회까지 3년 연속 우승했다. 그 중심에는 경남중 왼손투수 장태영(1999년 작고)이 있었다. 그는 160cm 남짓한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당시로선 놀라운 시속 140km의 태양을 던졌다.
박노준, 선동렬을 꺾다=1980년 제34회 대회 결승에서 선린상고 박노준(SBS 해설위원)과 광주일고 선동렬(삼성 감독)이 만났다. 두 사람은 당시 고교 최고의 선수. 하지만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나오는 법. 박노준은 3-3 동점이던 8회 선동렬을 상대로 결승 2점 홈런을 날리며 5-3 우승을 이끌었다.
외유내강 송진우의 힘=프로야구 사상 첫 200승을 거둔 한화 송진우도 황금사자기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청주 세광고 소속으로 1982년 제36회 대회 결승에서 완투하며 경남고에 4-3으로 이겼다. 그의 활약으로 세광고는 창단 29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대회 정상에 서는 감격을 누렸다.
닥터 봉, 빅 초이를 울리다=1997년 제51회 대회는 신일고 봉중근(LG)을 위한 잔치였다. 봉중근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4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2년 연속 우수투수로 선정됐다. 신일고 봉중근과 광주일고 최희섭(KIA)은 결승에서 만났다. 최희섭은 7-7 동점이던 9회 3루까지 진출했으나 포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됐다. 신일고는 이어진 공격에서 김광삼의 끝내기 안타로 8-7로 광주일고를 꺾었다.
스타 예감, 꽃미남 임태훈=서울고 임태훈(두산)은 지난해 60회 대회 개막전에서 스타 탄생을 알렸다. 동산고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안타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팀이 8강에서 탈락했지만 임태훈은 송곳 같은 직구와 현란한 변화구로 프로야구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올해 두산 루키로 신인왕 1순위에 올라 있다.
이 밖에 타격의 달인 장효조(삼성 스카우트)는 대구상고 시절인 1973년 제27회 대회에서 우승을 이끌며 우수선수와 타격 1위(0.428)를 차지했다. 조성민(한화)은 신일고 시절인 1991년 제45회 대회 결승에서 광주일고를 14-2로 누르는 데 크게 기여하며 우수투수로 선정됐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