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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대~한민국

Posted August. 18, 200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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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북한의 청소년들이 세계무대 4강 동반 진출에 도전한다.

미래 축구 스타들의 대결장인 17세 이하 청소년월드컵이 18일 일제히 막을 올린다. 24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박경훈 감독과 북한의 안예근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인 피파닷컴(www.fifa.com)과의 인터뷰에서 각각 4강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은 18일 오후 8시 수원종합경기장에서 페루와, 북한은 오후 2시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첫 경기를 치른다(SBS, SBS드라마플러스 생중계).

한국-페루

한국은 페루 코스타리카 토고가 속한 A조에서 다른 팀보다 다소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피파닷컴은 한국이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체로 쉽지 않은 경기를 할 것으로 평했다. 한국이 우세한 이유는 홈경기의 이점이 있는데다 많은 팬의 응원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

12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세 번째로 본선에 오른 한국은 4강 진입을 목표로 2005년부터 2년 7개월여간 준비를 해 왔다. 한국은 1987년 캐나다 대회 8강이 최고 성적이고 2003년 핀란드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4-3-3을 기본 포메이션으로 하는 한국팀 최전방 원 톱에는 배천석(포철공고), 좌우 측면공격수에는 주성환(광양제철고)과 최진수(현대고)가 배치된다. 플레이메이커인 윤빛가람(부경고)과 조범석(신갈고) 등은 미드필더를 맡는다. 중앙수비는 김동철(태성고)과 임종은(현대고)의 몫이다.

페루는 남미 예선에서 3승 3무 3패를 기록했다.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2-1로 격파했고 아르헨티나와도 1-1로 비기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였다.

그러나 13득점에 16실점을 한 것으로 알 수 있듯 수비가 문제다.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대패를 하는 경향이 있다. 칠레에 1-3으로, 콜롬비아에 0-3으로 졌으며 브라질과의 두 번째 경기에선 1-4로 졌다.

페루는 2005년 대회에 개최국 자격으로 처음 참가한 뒤 이번이 두 번째 본선 진출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의 유명 선수들을 제치고 남미에선 최우수 선수로 뽑힌 레이몬드 망코(알리안사 리마)의 빠른 발을 묶는 것이 관건이다.

북한-잉글랜드

B조에서 가장 격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이 B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과 잉글랜드가 2위를 놓고 다투는 양상. 피파닷컴은 잉글랜드가 유명한 팀이기는 하지만 북한의 정신력을 만만히 보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북한 안예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이 매우 크다. 꼭 잉글랜드를 격퇴하겠다고 자신했다.

북한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축구를 구사한다. 안일범과 리명준 리상철 등의 공격수가 주목 대상이다. 북한은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을 바탕으로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조직력과 규율이 강한 북한 팀은 2005년 페루 대회에서도 8강에 올랐다. 북한은 당시 브라질에 연장전 끝에 1-3으로 지기는 했지만 120분간 줄기찬 압박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잉글랜드 17세 팀은 지난해부터 14승 4무 3패를 거둘 정도로 상승세다. 존 피콕 감독은 선수 간의 우애를 강조해 팀워크가 좋은 편이다. 17세 유럽선수권대회에서 3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던 빅터 모이지즈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