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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발랄 솔직 당돌 다중적 Q&A

Posted August. 23, 200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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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샤크라의 멤버로서 가수 활동을 할 때, 정려원은 그렇게 핫(hot)한 인물은 아니었다. 연기자로 진로를 바꿀 때 많은 주목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그보다 훨씬 인기 많은 가수들도 연기에 대해 혹평을 듣기 일쑤였으니까. 그러나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와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넌 어느 별에서 왔니를 통해 그는 연기자로서의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가 이제 영화의 첫 주연이 됐다. 9월 13일 개봉하는 두 얼굴의 여친에서 순진한 아니와 폭력적인 하니 등 두 개의 인격을 가진 다중인격장애 환자 역할을 맡은 것. 봉태규가 소심하면서도 속 넓은 남자친구로 나온다. 영화는 엽기적인 그녀를 떠올리게 하는 설정이 많지만 만화적인 발랄함에 정려원의 극단적인 두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연기가 너무 좋아 심장이 막 뛴다는 정려원, 그는 시험을 본 뒤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Q. 첫 주연이라 떨리겠다.

A. 처음엔 고사했다. 너무 큰 짐 두 개를 맡는 것 같아서. 그렇지만 이 나이에 이 시기에, 이 정도 도전을 하지 않는다면 도약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집도 전세를 사는 것보단 무리해서라도 장만하는 게 나중엔 이익이니까.

Q. 아까(시사회 때) 무대 인사 해 보는 게 꿈이었다고 했는데.

A.나는 언제 저거 해보나 하고 생각했었다. 메가박스 코엑스에 일주일에 세 번은 오는데 오늘 내가 거기서 무대 인사를 했다! 엊그제도 혼자 와서 라따뚜이 봤는데.

Q. 주먹질에 욕을 해 대는 하니 역할이 의외로 잘 어울렸다.

A. 내 성격이 하니 같지는 않지만, 그렇게 여성스럽지도 않다. 나의 그런 연기를 보고 사람들이 놀랄 때 내가 더 놀랐다. 내가 가녀리고 보호받는 존재로 인식됐구나, 하고. 난 밝고 꿋꿋한 해바라기인데 사람들은 내가 코스모스인 줄 안다.

Q. 완전히 다른 두 성격을 연기하면서 헷갈리지 않았나.

A.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성격이 바뀌어야 했다. 그런데 닥치면 다 하게 되더라.

Q. 대사 중에 신이 있다면, 하자 있게 만들어 놨으면 리콜을 해줘야지하는 말이 있는데 본인도 리콜 받고 싶은 부분이 있나.

A. 항상 열등감이 심했다. 난 항상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아니다. 어떤 책에 보니까 인간은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하더라. (컵을 들면서) 내가 물컵으로 태어났는데 더 많은 물을 담을 수 있는 물병으로 태어나지 않았다고 부러워하면 뭐하나.

맞는 말인데, 그게 쉽지 않다고 했더니 그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계속 세뇌시키면 된다 할 수 있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단단한 사람처럼 보였다. 호주에서 9년을 살다 한국에 왔을 때 외국 살다 온 애들이 혀 꼬부라진 소리 하는 게 싫어 하루 종일 책을 읽으며 한국어를 연습했단다.

Q.스타일 아이콘의 이미지가 강하다. 작정하고 차려입은 게 아니라 마치 패션에 무심한 듯하면서 시크한 레이어드 룩의 달인이다.

A.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어도 예쁘다? 그건 거짓말이다. 아무거나 입으면 그렇게 안 된다. 라인이 예쁜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어야 하는 거다. 그러려면 자기 체형을 알아야 한다. 어깨가 좁으면 통 넓은 티셔츠를 입는 식으로, 나를 알아야 나를 스타일링할 수 있다. 평소 스타일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동대문시장 가서 재료 사다가 액세서리도 만든다.

Q. 영화에서도 인절미 삼겹살을 그렇게 먹더니 지금 아이스크림도 잘 먹는다.

A. 먹으면 바로 살찌는 체질이라 정말 열심히 운동한다. 하루에 줄넘기 1000개씩 하고 10km 걷는다. 촬영할 때도 틈틈이 했다. 인기에는 책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피부의 비결 물으면 다들 같은 대답하는 거? 아 됐다 그래, 다들 스킨케어 받으면서 그런다.



채지영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