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호야 도와줘!
힘들 땐 해결사가 필요한 법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 B조 두 번째 바레인전(1-0 승)을 9일 원정 경기로 치르고 10일 오후 늦게 돌아온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시리아와의 3차전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쾌조의 2연승을 달렸지만 경기 컨디션도 회복하기도 전에 무늬만 홈경기를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3연승으로 올림픽 티켓 획득의 7분 능선을 넘기 위해선 시리아를 꼭 잡아야 한다. 박성화 감독은 이근호(대구 FC)를 해결사로 내세우는 카드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근호는 경고 누적으로 바레인 원정을 다녀오지 않아 컨디션에 큰 문제가 없다.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사이드를 휘저어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대구로 옮긴 뒤 프로 데뷔 골을 포함해 23경기에서 9골을 터뜨린 이근호는 아랍에미리트와의 2차 예선 최종전(3-1 승)에서 2골,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 예선 1차전(2-1 승)에서 1골 등 3골을 몰아넣었다.
박 감독은 이근호를 왼쪽 날개로 투입해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교란해 최전방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드에게 기회를 열어 주는 역할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기회가 오면 최근 물이 오른 골 감각에 골을 기대할 수도 있다. 바레인전에 뛰지 못했던 이근호는 3연승으로 올림픽 티켓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 감독은 오른쪽 날개로는 크로스 능력이 좋은 김승용(광주 상무)을 투입해 이근호와 함께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태균이나 신영록(이상 수원 삼성)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골 결정력이 뛰어난 멀티 플레이어 이상호(울산 현대)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내세우는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는 B조 중 가장 약체로 한국이 상대하기는 무난한 상대. 이번 최종 예선에서 바레인에 1-2로 졌고 우즈베키스탄과는 0-0으로 비겨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올림픽대표팀 간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