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이머징 마켓(신흥 시장)의 최고 블루칩 기업으로 선정됐다.
뉴스위크 최근호(8일)는 신흥 시장의 다국적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세계의 부와 권력이 이동하고 있다며 신흥 시장의 대표적인 블루칩 기업 10개를 소개했다. 신흥 블루칩 10걸은 뉴스위크의 의뢰로 앙트완 반 아그마엘 이머징마켓매니지먼트(EMM) 회장이 선정했다. 아그마엘 회장은 1981년 처음 이머징 마켓이란 용어를 만들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각각 1, 2위에 올랐으며 대만의 반도체 기업인 TSMC와 전자업체 홍하이()정밀, 중국 컴퓨터 회사 레노보가 뒤를 이었다. 아그마엘 회장은 삼성전자는 이미 소니보다 더 잘 알려져 있고 연구개발(R&D) 예산이 인텔보다 많으며 메모리 칩과 평면스크린 시장에서 세계 1위라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에 대해서는 외환위기의 잿더미에서 일어선 한국경제 부활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자동차가 과거에는 낮은 품질로 미국 토크쇼의 농담거리인 때도 있었지만 품질향상과 디자인 개발에 노력해 지난해 미 소비자조사기관인 JD 파워의 차량성능 조사에서 도요타를 눌렀다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이들 10걸 등 신흥 시장 블루칩 기업들이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20년 전만에도 세계 500대 기업 중 신흥 시장 기업은 28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61개에 이른다는 것. 신흥 시장의 주가 총액도 25년 전 800억 달러에서 2000년 1조2000억 달러, 현재 6조4000억 달러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영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