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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도 테러당할라

Posted November. 15, 2007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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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 대한 계란 투척과 공기총 살해 협박 사건으로 유력 대선 후보들에 대한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각 후보 측에선 테러설과 협박 사건 등이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지 몰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상 걸린 경호=무소속인 이 전 총재는 정당 대선 후보들과는 달리 경찰의 경호를 받지 못했다. 무소속 대선 후보에겐 공식 후보 등록(25, 26일) 후 경찰 경호가 지원된다. 현재 이 전 총재의 경호는 2002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경호팀장을 맡고 있는 유외수 씨 등 자원봉사자 6명이 맡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따라 경찰청은 무소속 이회창,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 후보에 대한 경호를 이르면 16일부터 실시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또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민주당 이인제, 민주노동당 권영길,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등에 대해서는 15일부터 기존 경호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의 대선 후보 경호 인원은 55명에서 96명으로 늘게 된다. 이 전 총재 측은 이 전 총재가 타고 다니는 승합차의 유리를 방탄으로 교체하고 자원봉사 경호팀을 10명으로 늘려 방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가방을 들고 다니다가 유사시 이 전 총재를 감쌀 계획이다.

이명박 후보는 경찰 18명과 사설 경호원 9명 등 27명의 근접 경호를 받고 있다. 후보로 등록하게 되면 경찰 경호원 9명이 추가된다. 경찰 경호원은 모두 경력 2년 이상, 공인 무도 3단 이상이다.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 씨도 사설 경호원 1명의 경호를 받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도 경찰 16명의 경호를 받고 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경호가 심해 국민과 거리가 생기지 않도록 경호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러 괴담=시중엔 정권교체에 극단적으로 집착하는 사람이나 집단이 이 전 총재에게 테러를 가할 것이란 얘기가 떠돌고 있다.

이 전 총재 측은 이런 분위기를 활용해 피해자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본보 여론조사에서 지난해 3월 지지율 16.4%로 고건 전 국무총리, 이명박 후보에 이어 3위를 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같은 해 5월 지방선거 유세 도중 습격을 당한 뒤 지지율이 21.5%로 올라 고 전 총리를 제친 적이 있다.

또 한나라당의 집권 반대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북한이 후보 등록 후 5일이 지난 시점인 12월 2일 이후 이 후보에게 테러를 가해 한나라당이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도 있다. 공직선거법은 후보 사망 시 정당이 등록 마감 후 5일(12월 1일)까지만 다른 후보의 등록을 신청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책=한나라당은 국회 정치관계특별위원회에서 대선 후보 유고 시 선거를 한 달 연기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은 마치 범여권이 이명박 후보를 음해하려는 것처럼 꾸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어 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은 19일 양당 간사회의를 열어 이 법안 문제를 다시 논의키로 했다. 일각에선 대선 후보에 대한 경호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통령경호실이 유력 대선 후보의 경호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명건 이종훈 gun43@donga.com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