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경영자와 최고경영자(CEO)는 어떤 사람들일까.
서울대 이근 경제학과 교수를 대표필자로 한 연구진이 1976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 기업 관련 통계를 종합한 해방 이후 한국 기업의 진화(서울대출판부)에는 방대한 내용의 한국 경영자 분석이 담겨 있다. 이 교수 팀은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한국인물사전 2006년판을 토대로 1997년판과 1987년판을 보완해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망라해 이사급 이상 경영자 6964명과 그중 사장 이상의 CEO 4429명의 출생지, 출신 고교, 대학 및 학과 등을 분석했다.
경영자 출생지의 경우 서울(28.69%) 경남(11.65%) 경북(11.56%) 부산(6.44%) 충남(6.28%) 순으로 서울과 영남이 강세였다. 평균 출생연도(1948년) 기준으로 볼 때 서울은 인구비율 대비 4배나 많은 경영자를 배출했다. 부산 대구를 포함한 영남 출신의 비율은 34.56%였다. CEO의 경우 서울(28.69%) 경북(12.08%) 경남(11.95%) 충남(6.22%) 순이었다.
경영자의 출신 고교는 경기고(7.53%)가 가장 많았고 경복고(4.40%) 서울고(4.13%) 경남고(3.17%) 경북고(2.92%) 순이었다. CEO의 순위도 대동소이했다.
출신 대학은 경영자의 경우 서울대(26.39%) 고려대(10.84%) 연세대(9.71%) 한양대(7.08%) 성균관대(5.64%) 외국 대학(3.35%) 순이었다. CEO의 순위도 같았으나 경영자에 비해 서울대와 외국 대학 비율이 더 높았다.
출신 학과는 경영자의 경우 경영학(16.51%) 경제학(9.65%) 법학(7.58%) 기계공학(4.84%) 화학공학(4.50%) 순이었고, CEO는 경영학(16.13%) 경제학(10.46%) 법학(9.16%) 상학(4.93%) 화학공학(4.20%) 순이었다.
입사 후 상무급 경영자가 되는 데는 평균 15.14년, CEO까지는 평균 21.64년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진에 진입한 뒤 CEO가 되기까지 6.5년이 걸리는 셈이다.
권재현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