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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그 별명처럼 일어서라! 최요삼

Posted December. 26, 2007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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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타이틀 도전에만 4번째로 나서려던 링 위의 오뚝이 최요삼(35)이 경기 후 병원으로 옮겨져 뇌수술을 받았으나 중태다.

세계복싱기구(WBO) 인터콘티넨털 플라이급 타이틀 매치가 열린 25일 서울 광진구 광진구민체육센터.

방심 탓이었을까. 최종 12라운드 종료 10초 전. 그때까지 상대를 리드하던 최요삼이 도전자인 인도네시아의 헤리 아몰(23)이 날린 오른손 훅을 맞고 링 위에 쓰러졌다. 최요삼은 곧바로 일어났다. 주심인 태국의 사왕 타위쿤은 카운터를 8까지 세며 최요삼에게 다시 싸울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최요삼은 주먹을 들어 보이며 경기 재개 의사를 밝혔다. 주심이 곧바로 경기 재개를 선언하는 순간 마지막 종이 울리며 경기가 끝났다. 그러나 이때 최요삼이 다시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그가 들것에 실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으로 실려 가는 동안 경기 결과가 발표됐다. 3명의 심판이 116-111, 118-108, 117-110의 3-0 전원일치로 최요삼의 판정승을 인정했다.

타위쿤 주심은 최요삼이 분명이 싸울 의사를 밝혀 경기가 재개됐고, 그가 쓰러진 것은 경기가 끝난 다음이다. 판정 결과는 규정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요삼은 병원에서 뇌출혈이 있다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최요삼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노장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수백 km의 로드워크를 소화했다. 너무 배고프고 지치고 힘들어서 잠을 못 자고 있다고 할 정도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했다.

이번에 그가 방어전을 치른 인터콘티넨털 챔피언은 동양 챔피언과 세계 챔피언의 중간 성격이다. 그는 이번 방어전 성공 후 4번째 세계 도전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는 1999년 세계복싱위원회(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으나 4차 방어전에서 타이틀을 잃었고 이후 2차례 더 세계타이틀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은퇴하지 않고 계속 링 위에 올라 링 위의 오뚝이로 불리고 있다. 최요삼은 이번 승리로 32승(19KO) 5패, 아몰은 22승(7KO) 3무 8패를 기록했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