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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문화대혁명은 10년 내란

Posted January. 02, 20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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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혁명(문혁)은 당과 국가, 인민에게 심각한 좌절과 손실을 가져다 준 10년의 내란()이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문화대혁명을 이처럼 강력하게 비난했다. 후 주석을 영수로 한 제4세대 지도부는 그동안 2세대 덩샤오핑()이나 3세대 장쩌민()과 달리 비교적 문혁에 관대한 입장을 보여 왔었다.

후 주석이 문혁을 갑자기 맹비난하고 나선 것은 최근 개혁개방 30주년에 즈음해 빈부 격차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발생하면서 개혁개방 자체를 부정하는 세력이 발호하는 것을 견제하고 당 지도부의 노선을 좀 더 명확히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혁은 10년 내란=후 주석의 문혁 비난은 지난해 12월 17일 공산당 중앙당교(당)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뤄졌다. 그는 이날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으로 새로 진입한 간부들의 토론을 위한 연수반 개강에 앞서 연설을 했다.

후 주석의 이런 평가는 평소 제4세대 지도부의 평가에서 크게 이탈한 것이다. 4세대 지도부는 그동안 문혁을 송두리째 부정한 2, 3세대 지도부와 달리 문혁은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 사상의 궤도에서 이탈한 것으로 마오 사상과는 구별해야 한다는 태도를 견지했다.

개혁개방 30주년이 다가오면서 시장경제 채택에 따른 빈부격차와 실업난, 주택난, 의료난, 교육난 등 각종 사회문제가 불거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전 지도부에 비해 마오 사상에 기울면서 마오와 문혁을 구분하고 문혁에 대해서도 유연한 입장을 취한 것.

후 주석 지도부는 특히 지난해 5월 문혁 40주년이 되면서 문혁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표출됐지만 어느 견해에도 동조하지 않은 채 문혁 자체에 대한 토론이나 서적 출간을 봉쇄하는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개혁개방과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집중 강조=후 주석은 문혁을 비난하면서 개혁개방과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반드시 견지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후 주석은 문혁 때문에 세계와 중국의 생산력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나게 됐다며 개혁개방만이 세계적인 시대조류에 편승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개혁개방만이 생산력 향상과 중국의 현대화, 인민 생활수준의 제고를 이룩할 수 있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으며, 당이 시종일관 시대를 앞서가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후 주석은 이어 개혁개방을 한다고 해서 절대 사회주의 제도를 떼어내자는 것이 아니다며 개혁개방과 함께 중국 공산당 영도, 사회주의, 각종 잘못된 사조 배제 등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는 반드시 견지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왜 갑자기 문혁 비난하나=후 주석 지도부가 이처럼 갑자기 문혁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선 것은 최근 정치민주화 요구와 함께 일각에서는 개혁개방의 성과를 부정하고 개혁개방 자체를 비난하는 세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가원로들 가운데 일부가 빈부격차와 실업난, 주택난 등을 들며 개혁개방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현 지도부가 허용할 수 있는 주장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하종대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