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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 누구시더라

Posted January. 04, 200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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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 화학 등 고교 과학 교과서가 현대 과학을 따라잡지 못하고 잘못된 개념까지 등장하는 등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과학계에서 나오고 있다. 일반고교 학생들은 교과서를 통해 이른바 과거 물리만 배우지만 과학고에서는 현대 물리학까지 가르쳐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물리 시험 파동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김 교수는 교과서에 나와 있는 원자모형은 양자론이 확립되지 않은 100여 년 전 이야기인데 현대 개념과 다른 것이 꽤 있다며 과학고를 나왔거나 책에서 현대 양자론을 공부한 사람은 교과서와 다른 개념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진수 충북대 물리학과 교수는 고교 1학년 물리 교과서 2종을 분석해 49개의 오류를 찾아냈다고 지난해 과학학술지 새 물리에 발표해 충격을 줬다.

화학 교과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는 화학 교과서도 18, 19세기에 멈춰 있다며 원소 개념이 현대에는 양성자 수가 같은 물질로 바뀌었는데 학생들은 더는 분해 되지 않는 순수한 물질이라는 과거 개념으로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 용어도 학계 표준을 따라잡지 못해 학생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상국 부산대 화학과 교수는 10여 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쓰이는 화학용어는 독일어나 일본어 발음이 대부분이었다며 세계 논문의 약 90%가 영어로 출판되는 현실을 감안해 대한화학회는 화학용어를 영어 발음으로 표기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나트륨은 소듐, 할로겐은 할로젠으로 표기하지만 현행 고교 화학 교과서에는 아직 나트륨과 할로겐으로 돼 있다.

학생들이 종전 용어대로 배우면 대학에서 영어로 된 화학 원서를 보거나 국제학회에서 외국 학자와 대화할 때 혼동이 올 수도 있다.



김상연 임소형 dream@donga.com soh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