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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몸값 거품 빼자

Posted January. 08, 200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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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선수 몸값 거품 빼기에 들어갔다.

두산은 자유계약선수(FA) 김동주(전 두산)에게 약속했던 4년간 총액 62억 원의 사상 최고액 제시를 백지화했다. 해외파 김선우(전 샌프란시스코)에게는 최근 KIA에 입단한 서재응이 받은 1년간 총액 15억 원 선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지난해 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가입금 60억 원에 KT의 새 프로야구단 창단을 발표하자 나온 조치들이다.

두산 경영진 KT, 제값 내고 들어오라

두산그룹은 KT가 헐값에 창단하면서 서울 연고까지 거저 받는 것에 무척 화가 났다.

이에 두산은 프로야구가 8개 구단으로 가야 하는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KT가 현대 매입이 아닌 창단을 한다면 정당하게 현대 선수들의 몸값을 지불하고 서울 입성 비용까지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산 김진 사장은 우리는 매년 1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감수하고 야구단을 운영해 왔는데 KT가 무혈 입성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 일부에서는 차라리 야구단을 몇 년 쉬면서 만성 적자를 해소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말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8일 KBO 이사회에서는 격론이 예상된다.

김동주 김선우 몸값 하향 조정

두산은 지난해 11월 김동주에게 4년간 62억 원의 FA 최고액을 제시했지만 김동주가 답변이 없자 FA 계약을 원점에서 시작한다고 말을 바꿨다.

두산은 김동주와의 재협상에서 종전 심정수(삼성)가 받은 4년간 최대 60억 원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할 방침이다.

김동주는 새 협상안이 나오면 다시 논의하겠지만 아직도 일본 진출에 미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일 일본으로 출국해 요코하마 관계자를 만나 입단을 타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두산 김태룡 운영부문장은 동주에게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줬는데 답변이 없었다. 일본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은 김선우와도 1년간 최대 15억 원이 계약 마지노선이라고 했다. 두산 관계자는 선우에게 지난해 2년간 총 40억 원을 제시했을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무리하게 영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트레이드를 요청한 홍성흔은 워낙 빅카드인 데다 지난해 높은 연봉(3억1000만 원)을 받은 탓에 아직 다른 구단의 영입 논의가 없는 상태다.

KT의 프로야구단 헐값 매각 논란의 여파로 불거진 몸값 거품 빼기가 프로야구계에 전면적인 구조 조정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