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 및 전산센터 2곳을 압수수색했다.
특검 출범 뒤 4번째로 실시된 이날 압수수색은 오전 3시 반부터 사장실이 있는 본사 22층과 강북구 수유리 삼성화재 사옥 전산센터, 경기 과천시 삼성SDS e데이터센터 등 3곳에서 이뤄졌다.
이날 압수수색은 전날 삼성화재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 일부를 빼돌려 연간 15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본사 건물 22층에 비밀금고가 존재한다는 제보 내용이 보도됨에 따라 전격적으로 실시됐다.
특검팀은 관련 보도 이전에 유사한 제보를 받았으며 특검 출범 전 해체된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도 삼성화재 압수수색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이날 오전 삼성가 인사들의 해외 미술품 구입을 대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미갤러리 대표 홍송원(55여)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홍 대표는 이른바 비자금 미술품이라는 의혹이 집중된 90억 원 상당의 행복한 눈물(리히텐슈타인 작)의 소재와 실소유주, 구입 대금 출처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홍 대표가 홍라희 삼성 리움 미술관 관장 등의 주문으로 구입한 미술품에 김용철 변호사가 주장한 비자금 미술품이 포함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전지성 최우열 verso@donga.com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