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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오브 베스트 찾아서

Posted February. 05, 20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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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수석비서관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4일 내일(5일) 발표가 어려울 것이다. 10일은 돼야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두 자리 빼고는 확정된 것이냐는 질문에 좋은 사람이 생기면 또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해 10일 발표 때까지 인선 결과가 바뀔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처럼 최종 발표가 설 연휴 전에서 연휴 이후로 늦춰지고 유력 후보도 시시각각 변하는 것은 이 당선인이 찾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적임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정된 인재풀로 여러 가지 자리 조합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종의 돌려 막기로 유력 후보가 자주 바뀌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자리를 비워두고 가더라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을 때까지 찾아라라는 이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도 인선의 산고()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바뀌지 않는 후보=비록 자리는 변하지만 수석비서관 후보에 늘 이름을 올리는 인물들이 있다. 곽승준(고려대 교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위원, 박재완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정부혁신규제개혁태스크포스팀장,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 이주호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위원 등이다.

곽 위원은 경제수석비서관과 국정기획수석비서관으로 거론되다 4일 현재 유력한 국정기획수석비서관 후보로 가닥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경제부처 차관으로도 거론된다. 이 당선인의 정책 복심()으로 어느 자리를 맡겨도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란 후문이다. 당선인 주변에서는 곽 위원을 두고 전문 분야와 전혀 거리가 먼 경호팀에 넣어도 제 몫을 할 사람이란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박 팀장은 유력한 국정기획수석비서관으로 거론되다가 사회정책수석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형국이다. 한때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 팀장을 너무 아껴 청와대행()이 불투명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가 남아 있다. 이 당선인이 사회정책수석비서관에 여성을 앉히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실무진에게 최근까지도 여성 후보를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10일 전까지 여성 카드를 발견할 경우 수석 조합은 또다시 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전 고검장과 이 위원은 일찌감치 민정수석비서관과 인재과학문화수석비서관에 내정된 상태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 역시 청와대 대변인으로 확정된 상태다.

막판까지 당선인을 고심하게 만드는 수석비서관 자리=정무 경제 외교안보 수석비서관은 막판까지 난항을 겪고 있는 자리다. 정무수석비서관의 경우 이 당선인 주변에서는 많은 정치인을 상대해야 하는 자리라는 특성에 적합한 인물을 고르고 또 고르는 중이라며 최적임자를 못 구하면 일단 비워놓고 총선 이후 임명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김인규 당선인 비서실 언론보좌역, 박영준 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경제수석비서관에는 그동안 언론에 거론되지 않은 새로운 인물들이 거론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지낸 김중수 한림대 총장과 김정수 중앙일보 경제연구소장 등이 부상하고 있다. 이 당선인은 경제수석비서관을 의외의 인물 가운데서 발탁하는 방안을 오래전부터 구상했다고 한다.

외교안보수석비서관에는 김병국 고려대 교수가 우선 검토되고 있다. 김 교수는 고려대 교수이지만 미국 하버드대 출신이라 출신 대학 안배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민혁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