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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품질 교육이라야 일자리 지켜낸다

[사설] 고품질 교육이라야 일자리 지켜낸다

Posted February. 11, 2008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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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을 달군 글로벌 경제 이슈는 오프쇼링(offshoring)이었다. 기업들이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생산, 용역 그리고 일자리를 해외로 내보내는 현상을 뜻한다. 미국 제조업체들의 오프쇼링으로 2001년 이후 미국에서 친디아(차이나+인디아)로 옮겨간 일자리만도 180만 개에 이른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해고당한 사람들은 대부분 저학력 공장 노동자들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오프쇼링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은 글로벌 노동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 국내 자본과 설비가 중국 동남아 등지로 빠져나가는 데 따라 주로 대체() 가능한 저학력 미숙련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일본 히토쓰바시()대에 의뢰해 실시한 동아시아지역 아웃소싱이 한일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노동집약산업이 중국으로 대거 넘어간 여파로 국내 저학력 노동자와 고학력 노동자의 임금 격차가 더 심해졌다. 2004년 고졸자 임금은 대졸자의 68%로 1993년 70%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04년 중졸자 임금은 대졸자의 58%로 1993년 65%보다 격차가 훨씬 더 커졌다.

안상훈 KDI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저학력 노동자들의 일자리 감소와 (상대적) 임금 하락 속도는 OECD 국가 중 최고라면서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단순노동은 중국 인도로 넘어가고 고학력 노동자들의 몸값이 오르는 것은 세계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오프쇼링이 확산되면 될수록 교육을 통해 노동의 질을 높여야만 일자리와 몸값을 지킬 수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말처럼 글로벌 경제의 근간은 뛰어난 노동력이다. 경쟁력 있는 노동력은 경쟁력 있는 교육에서 나온다. 선진국들이 국가의 사활을 걸면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전면적인 교육개혁에 매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가 경쟁력은 고도의 전문지식, 기술 그리고 창의력으로 무장한 인재를 얼마나 많이 배출하느냐에 달려 있다. 경쟁력 있는 인재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론 소수의 세계 최고 인재 확보가 절실하다. 도토리 키 재기 식 평준화의 미신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정부, 교육계, 국민이어서는 나라도 개인도 희망을 찾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