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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머리 외국인이 대한민국 우롱

Posted February. 22, 2008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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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특별검사팀은 21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BBK 주가조작 및 횡령, 다스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 등에 대해 모두 혐의가 없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의 맏형 이상은 씨 지분의 도곡동 땅과 관련해 특검팀은 이상은 씨 소유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검찰은 제3자 소유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5일부터 38일 동안 이 당선인 관련 의혹을 수사해 온 특검팀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특검팀은 수사 시한을 하루 앞둔 22일 노무현 대통령과 국회에 수사 결과를 서면 보고한다.

문강배 특검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BBK 사건은) 한마디로 검은 머리 외국인(김경준 씨를 지칭)에게 대한민국이 우롱당한 사건이다며 대한민국에는 당연히 이 당선인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 관련 의혹이 지난해 검찰 수사 결과처럼 무혐의로 결론나면서 정략적 특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김경준 씨의 기획입국설과 관련 고소 고발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씨가 국내에 들고 온 이른바 한글 이면계약서에 대해 김 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구치소에 있을 때 함께 수감돼 있던 신모 씨를 조사한 결과 신 씨가 같은 내용으로 작성한 여러 문건을 본 적 있다고 진술해 그곳에서 작성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미국에서 위조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 당선인의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에 대해선 이상은 씨는 도곡동 땅을 매입하던 1985년 당시 상당한 자금을 갖고 있었고 땅 매입 후에도 줄곧 이 당선인의 처남 김재정 씨와 공동으로 땅을 관리해 온 사실이 확인돼 도곡동 땅은 이상은 씨 소유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BBK 주가조작 관여 의혹에 대해서도 특검팀은 BBK 주가조작과 횡령은 김경준 씨 측이 단독으로 벌였으며 이 당선인이 김 씨의 범죄행위에 개입한 증거가 전혀 없다고 결론을 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용지의 특혜 분양 의혹에 대해선 이 당선인은 오히려 실무자들에게 사업 취지에 맞게 신중한 사업 추진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당선인의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특검팀은 검찰이 김경준 씨를 회유 협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는 김 씨의 주장은 허위라고 밝혔다.



이종석 이종식 wing@donga.com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