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주민과 지지자들은 퇴임 후 고향에서 살기 위해 돌아오는 대통령을 맞기 위해 24일 바쁘게 움직였다.
봉하마을은 하루 종일 관광객으로 붐볐다. 오전에만 3000여 명이 찾았고 오후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아 연인원 1만여 명이 몰렸다.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물어 진영읍 본산삼거리에서 봉하마을까지 3km를 들어가는 데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오후 2시부터는 차량 진입을 막아 일부 관광객들은 1.5km를 걸어서 찾아왔다. 마을 주차장 매점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 음식을 서서 먹어야 했다.
방문객들은 노 대통령 생가와 사저 주변을 구경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저 주변은 밀려든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마을에는 노사모 회원이 매단 2만5000여 개의 노란 풍선과 지역사회단체, 노 전 대통령 동문, 문중, 지지모임에서 내건 현수막이 빼곡했다.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시작과 끝은 영원히 하나입니다 당신은 내일도 우리의 희망입니다라는 내용.
노 대통령 귀향 환영행사 추진위원회(위원장 선진규)는 마을 앞 논바닥을 닦아 식당용 천막을 설치했다. 음식을 조리할 대형 솥과 의자 2500여 개를 준비했다.
봉하마을 조용효 이장은 1만 명 정도 찾아올 것으로 보고 진영읍 여성단체와 함께 음식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영행사 진행자들은 마을 광장에 설치한 무대 위 스크린과 음향시설을 꼼꼼히 점검했다.
박영재 진영읍 번영회장은 2002년 당선 당시와 취임 축하연 이후 마을 분위기가 가장 들떠 있는 것 같다며 오늘 하루 1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노 대통령이 고향에 도착하면 꽃다발 증정, 김태호 경남지사와 김종간 김해시장, 국회의원 등의 환영사, 영상메시지와 영상물 상영의 순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이어 노 대통령 내외가 인사한 뒤 걸어서 사저로 간다.
선 위원장은 대통령 내외가 사저로 들어가기에 앞서 소형 달집을 태우며 소원을 빌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사저에서 귀향 후 첫 저녁식사를 가족과 함께 한 뒤 노사모가 사저와 가까운 곳에 마련한 환영식에 잠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진이 입주할 연립주택은 당초보다 공정이 늦어져 5월 말에나 완공될 예정이어서 이들은 당분간 진영읍내 아파트에서 지낼 것으로 보인다.
강정훈 윤희각 manman@donga.com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