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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마오주의자 무장투쟁에 몸살

Posted March. 11, 200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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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구의 민주국가 인도가 극좌파 무장 세력인 마오주의자(Maoist)의 공격에 몸살을 앓고 있다.

서구 기업들이 인도에 대거 진출함에 따라 농지를 잃은 농민들이 합류하면서 중국 마오쩌둥()의 사상과 노선을 따르는 인도 마오주의 운동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안보의 최대 위협=만모한 싱 총리는 최근 마오주의자들은 국가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다. 이들의 공격이 일어나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고 토로했다.

인도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마오주의자의 공격이 본격화된 2004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598명의 군인과 경찰, 1894명의 민간인이 살해됐다.

지난달 15일 500여 명의 마오주의자가 인도 중부 오리사 주 나야가르의 경찰서 5곳을 동시에 습격해 14명의 경찰관을 살해하고 무기 1000여 점을 탈취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이 보도했다.

지난해 3월에는 마오주의자들이 차티스가르 주 라니보들리의 경찰서를 공격해 경찰관 55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6년 7월에는 정부가 운영하는 차티스가르 주 단테와다의 구호소를 덮쳐 29명이 숨졌다.

현재 마오주의자들은 인도 동부의 서벵골 주와 서부의 마하라슈트라 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등 전국에 세력을 뻗치고 있다.

일간 인디언 프레스는 마오주의 무장 단체인 인도마오주의공산당(CPI-M)이 인도 28개 주 중 17개 주에 지부를 두고 활동 중이며, 지난해와 올해 2년간 예산이 6억 루피(약 141억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인도 싱크탱크 국방분석연구소(IDSA)는 CPI-M이 AK소총과 로켓포, 대인지뢰 등으로 무장한 최대 1만5000명의 대원을 두고 있다고 추정했다.

세계화와 빈곤이 원인=마오주의는 노동자와 농민이 계급동맹을 맺어 농촌을 근거지로 장기간의 유격전을 통해 혁명을 완성하자는 주장을 핵심으로 한다.

인도의 마오주의 운동은 1967년 5월 서벵골 주 낙살바리에서 일어난 농민 봉기인 낙살라이트(Naxalite)에서 비롯됐다. 이 때문에 인도 마오주의자들은 낙살(Naxal)이라고도 불린다.

이후 인도 마오주의는 마오주의공산주의센터(MCG)와 인민전쟁파(PWG)가 이끌어 왔다. 두 단체는 2004년 9월 CPI-M으로 통합되면서 조직을 정비했고, 본격적으로 관공서 등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3일 CPI-M의 핵심 간부인 소멘(본명 히마드리 센 로이)을 검거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약 1만5000명의 경찰과 군 병력이 마오주의자를 전담하고 있지만 이들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에서 이른바 특별경제구역(SEZ)이 확대되면서 다국적 기업에 땅을 내주고 쫓겨난 농민들이 CPI-M에 합류하고 있다는 안드라프라데시 주민의 말을 보도했다. 세계화가 인도에서 마오주의자들이 창궐하게 된 가장 주요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인도 사회발전연구센터(CSDS) 벨라 바티아 박사는 달리트(인도의 최하층 신분)와 빈민들은 마오주의에 동조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억압 때문에 마오주의자들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