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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불안 나사풀린 경찰 더 불안

Posted April. 07, 2008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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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근무기강 해이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경기 고양시 일산 초등학생 납치 미수 사건 이후 경찰청은 의식 개조를 선언했지만 일선 경찰의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주의는 바뀌지 않고 있다.

성남시 분당경찰서 금곡지구대는 4일 30대로 보이는 흑인 남자가 10만 원짜리 위조수표를 사용했다는 신고를 받고도 늦게 출동하는 바람에 범인을 놓쳤다.

이날 오후 9시 32분경 지구대에서 600m 떨어진 제과점 주인 김모(42여) 씨로부터 신고를 받은 지구대원들은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제과점에 출동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서울 강남경찰서 압구정지구대 대원들이 30대 남자가 마약을 흡입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논현동 R호텔 앞에서 붙잡은 정모(31) 씨를 강남경찰서까지 연행했다 건물 앞에서 놓쳤다.

정 씨는 강남경찰서 건물 앞에서 대원들에게 담배 한 대만 피우고 들어가자고 부탁한 뒤 대원들이 담배를 찾는 틈을 타 달아났다.

정 씨를 놓친 대원들은 용의자가 범행을 부인하고 증거가 없어 훈방 조치했다고 지구대장에게 허위보고까지 했다.

또 2월 28일에는 서울 서부경찰서 이모 경위가 서울 은평을 선거구에 출마한 모 후보의 범죄경력 조회서를 작성하며 전과 기록을 모두 빠뜨렸다.

사기, 뇌물 혐의 등 4건의 범죄경력이 있는 이 후보는 전과기록이 없는 범죄경력 조회서를 이 경위로부터 받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1일 선관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안 경찰은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서울 4기동대 소속 임모(22) 상경은 5일 오전 6시 50분경 양천구 목동프라자 앞에서 마을버스를 탄 뒤 손님이 모두 내리자 운전사를 흉기로 위협해 영등포구 여의도 KBS 정문으로 버스를 돌진시켰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임 상경은 선임병의 가혹행위를 신고해 부대 내에서 왕따를 당해 왔다며 나를 괴롭힌 선임병 이름을 언론에 공개하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김석기 차장은 6일 애석한 일이고 경찰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