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는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3일 전국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열린 촛불집회에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비롯해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33개 지역에서 총 2만5600여 명이 참가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발표에 대해 국민대책회의는 이번 발표는 검역주권과 국민건강권 회복의 문제를 오직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에 한정된 것인 양 의도적으로 축소 왜곡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협상 결과를 전면 무효 선언하고 즉각 재협상에 착수하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서울광장에 약 2만 명의 시위대가 참가했으며 서울 외의 지역에서는 수백 명씩 참가했다.
국민대책회의는 5일부터 7일까지를 국민집중행동의 날로 정하고 수십만 명이 참가하는 72시간 철야집회를 연속해 열겠다고 밝혔다. 또 6월 항쟁 기념일인 10일에는 100만 명이 참석하는 전국적 규모의 촛불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경찰의 시위대 강경진압 논란이 제기되고 있어 대규모 시위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날 상황 장기화에 따라 전의경을 상대로 인권안전교육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어 청장은 청와대 진출 시도와 같은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다친 윤모(35) 씨 등 피해자 12명과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등 고발인 9명의 명의로 어 청장 등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대책회의가 밝힌 고소 고발 대상에는 어 청장과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 신두호 서울기동단장 등 경찰 고위 관계자들이 포함됐다.
그러나 1일 새벽 촛불시위에 참가했다가 전경의 군홧발에 머리를 밟히는 동영상 속 피해자인 서울대 음대생 이나래(22여) 씨는 고소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세형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