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북한 핵 활동의 상징이었던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했다.
냉각탑 폭파 현장에 초청된 MBC는 북한이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시켰다고 보도했다.
폭파 현장에는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과 북한 외무성 고위 관계자, 미 CNN과 MBC 등 6자회담 참가국 취재진이 참석했다.
당초 냉각탑 폭파는 CNN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 될 예정이었지만 위성을 송출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성사되지 못했다.
26일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과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착수에 이어 영변 원자로 냉각탑이 폭파됨에 따라 북한의 핵 신고서 검증 방안을 논의할 6자회담 재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각 국과 막바지 일정 조율을 벌이고 있어 다음주 개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중대사관을 통해 북한 핵 신고서를 받았다며 6자회담은 7월 초를 목표로 각 국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다음주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6자회담은 보통 23일 일정이지만 재개되는 6자회담은 다소 오래 걸리더라도 충분히 의견을 나눴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을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중요한 진전으로, 북한의 냉각탑 폭파는 핵 불능화를 정치적,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로 받아들인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논평을 내고 이번 조치는 북핵 해결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국제사회의 주목과 환영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수진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