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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7년만에 경제성장 꺾여 인도 고물가 비명

중국 7년만에 경제성장 꺾여 인도 고물가 비명

Posted July. 24, 20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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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급격한 변화에 직면하면서 이머징 마켓이자 신흥 강국으로 부상한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천연자원과 농산물을 수출하는 브러시아(브라질+러시아)는 세계적인 고유가와 생필품 가격 폭등에 힘입어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 반면 친디아(중국+인도) 경제는 미국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제동이 걸렸다.

정치 외교적으로도 명암이 엇갈린다. 러시아는 최근 미국의 영향력 확대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고 브라질도 남미 지역의 외교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이 티베트 사태와 인권탄압으로 비난을 받고 인도가 내정 혼란을 겪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브라질 외국인투자 1년새 2배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브라질 경제가 고유가와 세계 농산물 가격 폭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는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주요 수출품인 각종 천연자원과 농축산물 가격이 세계 시장에서 급등하면서 외화보유액도 늘었다.

2000여만 명이 중산층으로 새롭게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며 연간 물가상승률도 5%대에 머물러 내수와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이 신문은 남미 지역의 경제성장이 40년 만에 최고라는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브라질이 남미 경제의 발전소라고 전했다.

경제력 향상에 힘입어 정치 외교 부문의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최근 주변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를 견제하는 한편 핵잠수함 건조에 나서는 등 군사력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 올해 GDP성장 8% 기대

세계 2위의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는 고유가로 수익이 증대되면서 올해 8%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내수가 활발해지면서 올해 상반기 소비지출은 13% 증가했고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41%나 늘었다.

러시아는 또 오일머니를 미국 등 세계 각국 기업과 자산 인수에 쏟아 붓고 있다.

러시아 기업들이 올해 해외 기업 인수와 합병에 투자한 돈은 216억 달러로 이 가운데 미국에 쓴 자금만 42억 달러에 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이처럼 세계 경제의 큰손으로 성장하면서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지난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1로 상향조정했다.

중국-인도 고유가 고물가 신음

브라질 러시아와 대조적으로 중국과 인도는 고유가와 물가 급등, 미국 경기침체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급성장하던 경제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은 2001년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던 경제성장률이 올해 7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GDP 성장률은 10.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2%에 비해 하락했다.

미국 경기침체의 여파로 중국산 제품의 수출도 둔화되면서 무역흑자도 전년 대비 11.8% 줄었다. 전문가들도 중국 제조업계가 고유가 등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침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국제사회에서도 중국은 티베트 사태와 인권탄압 등으로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도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커지고 있다.

인도 경제도 짙은 암운이 깔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신용평가기관들은 최근 두 자릿수에 달하는 인도의 물가상승률이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좌파 정당의 반발로 미국과 맺은 핵협정의 후속 조치가 1년이나 지연되는 등 정치적 혼란도 세계 강국으로 부상하려는 인도의 추진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남원상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