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언론단체와 민주당, 좌파세력의 아지트로 전락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를 상대로 공공연히 결사항전을 외친다. 여기에는 현재의 KBS는 우리 것이라는 비뚤어진 인식이 깔려 있다. 노무현 정권이 낙하산 인사로 내려 보낸 정연주 KBS 사장만 해도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사퇴를 거부하며 진지()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하지만 좌파세력은 그의 해임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자 일제히 KBS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23일 KBS 이사회를 불법적 물리적으로 사실상 무산시켰다.
이날 이사회 안건 중에는 정 사장에 대한 해임권고안이 들어 있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잘못된 소문을 들은 KBS 일부 직원들이 방송장악 막아내자는 피켓을 들고 이사회장 진입을 시도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회원 등 시위대는 박만 KBS 이사가 이사회에 참석하는 것을 가로 막고 승용차 타이어에 구멍까지 냈다. KBS 밖에서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언론노조가 이사회 개최를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 가담한 민주당은 지난 정권 때 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서동구 씨를 KBS 사장에 앉힌데 이어 정 사장을 코드 인사로 내려 보낸 바로 그 정당의 후신이다. 그럼에도 낙하산 인사에 앞장섰던 자신들의 지난날에 대해선 부끄러워하는 기색조차 없다.
좌파세력은 방송 독립을 내세우고 있으나 정 사장이 버티는 가운데 다음 사장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이들의 추측대로 또 낙하산 사장이 내려올 지는 두고 봐야 한다. 지금은 KBS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몇 명이 현 정부가 임명한 인사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촛불 시민이 KBS를 지켜달라며 외부 세력까지 끌어들이려 한다. 도대체 뭘 지켜달라는 것인가. 방송 독립은 허울이며 실제로는 정연주 지키기요, 좌파의 정파적 이익 지키기다. 정 사장을 앞세워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송을 계속 갖겠다는 것이다.
KBS 노조는 정 사장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KBS 적자는 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는 한시라도 빨리 자리를 떠나야 한다. KBS가 계속 좌파의 선전선동매체가 돼서도 결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