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 아래로 크게 낮췄다. 또 올해 일자리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KDI는 한국경제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하반기에 3.8% 성장해 연간 성장률은 0.7%에 그칠 것이라고 21일 전망했다.
KDI의 이번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성장률 전망(3.3%)보다 2.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또 정부 목표치(3.0% 내외), 한국은행 전망치(2.0%)보다 낮을 뿐 아니라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등 민간경제연구소의 전망치와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KDI는 올해 민간소비가 2.2%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이번에는 0.1%로 하향 조정했고 설비투자 역시 1.9%에서 7.7%로 크게 낮춰 잡았다.
다만 수출이 큰 폭으로 줄지만 원유 및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수입액도 감소해 연간 경상수지는 136억 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 수에 대해서는 상반기에 감소세를 보인 뒤 하반기부터 회복되겠지만 연간으로는 순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목표인 10만 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뜻이다. 실업률도 지난해 3.2%에서 올해 3.7%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경기침체를 극복하려면 정부가 당분간 재정지출을 늘리고 부실기업에 대한 적극적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은행이 부실화됐을 때 투입할 수 있도록 국회의 사전 동의를 받아 공적자금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지완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