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재계 법조계 학계의 저명인사들이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 발전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핸드볼 발전재단이 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창립식을 열었다. 경기협회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특정 종목 발전을 위한 조직을 따로 만든 건 이례적이다.
재단은 올 초 박기흥 한유L&S 대표가 핸드볼 지원의 필요성을 몇몇 지인들에게 밝힌 게 계기가 돼 설립됐다. 한때 핸드볼 명문으로 이름을 날렸던 서울 동성고 출신인 박 대표는 재학 당시 모교 팀을 응원하러 쫓아다니며 핸드볼과 인연을 맺었다. 정진석 한나라당 의원과 황규식 전 국방부 차관,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 김종환 전 합참의장, 강희성 호원대 총장, 김원용 이화여대 교수, 김명곤 SK에너지 R&M 사장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재단 고문은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한나라당)이, 초대 이사장은 박 대표가 맡았다. 홍보대사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연 배우 김정은 씨.
발전 기금 100억 원 조성을 목표로 내건 재단은 핸드볼 발전을 위해 해마다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범국민 모금 운동과 핸드볼 관련 상품, 영화, TV 드라마 제작도 추진한다. 재단은 창립과 함께 25억 원의 약정금을 확보했다. 핸드볼 꿈나무 육성을 위한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 유학과 초등학교 팀 창단 시 후원금 지급, 은퇴 선수 지원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한다.
이종석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