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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맨유 로마로 가는길 열었다

Posted May. 07, 20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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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1430km 떨어진 로마로 향하는 길을 열었다.(맨체스터 라디오 Key 10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알렉스 퍼거슨 감독)

산소 탱크 박지성(28)을 향한 격찬이다. 박지성이 맨유 입단 3년 11개월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그는 6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4강 2차전 방문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8분 선제골을 넣었다. 3-1로 승리한 맨유는 1차전 1-0 승리를 합쳐 4-1로 앞서 결승에 선착했다.

박지성의 이날 골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골과 FA컵 1골에 이은 시즌 4호 골이자 프리미어리그 통산 12호 골.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뛰던 2005년 5월 5일 AC 밀란(이탈리아)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3-1 승)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4년 1일 만이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활약상에 비해 과소평가를 받는 선수다. 결승전에서도 박지성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기용할 뜻을 비쳤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부터 4강 2차전까지 4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출장했다. 하지만 첼시와의 결승 명단에서는 빠진 아픔이 있다. 박지성도 결승전은 모든 선수가 원하는 무대다. 나 역시 결승 무대에서 뛰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지성은 이날 골로 맨유와의 재계약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영국 언론은 맨유가 7월에 계약이 끝나는 박지성과 4년 재계약을 할 것으로 보도했다.

맨유의 결승행으로 박지성의 스승인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과의 사제 대결이 이뤄질지도 관심사. 첼시는 7일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4강 2차전 방문 경기에서 이긴다면 맨유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결승전은 28일 오전 3시 45분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