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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시위꾼 4명중 1명 무직

Posted June. 16, 200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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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집회 때마다 도로를 점거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상습시위꾼 4명 중 1명은 무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서울지방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상습 시위를 벌인 혐의로 입건된 131명의 직업은 무직 32명(24.4%) 대학생 15명(11.4%) 회사원 13명(9.9%) 일용직 6명(4.5%) 자영업 6명(4.5%) 사회단체 소속 6명(4.5%) 고교생 5명(3.8%)인 것으로 나타났다. 48명(36.6%)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 진술을 거부했다.

또 연령별로는 40대 37명(28.2%) 20대 35명(26.7%) 30대 33명(25.1%) 50대 14명(10.6%) 10대 9명(6.8%) 60대 이상 3명(2.2%) 등 순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3월 7일 서울 동대문역 인근에서 용산 철거민 참사 추모집회를 마치고 이동하던 시위대가 경찰관을 집단폭행하고, 경찰관의 신용카드까지 빼앗아 사용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상습 시위꾼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15일 현재 131명을 입건해 11명을 구속하고, 106명은 불구속 입건, 14명은 지명 수배했다.

경찰 수사 결과, 상습시위꾼들이 시위 현장에서 만나 인터넷의 다음 아고라나 각종 카페 등을 통해 소모임을 운영하면서 집회 정보를 공유하며 활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집회 때마다 떼를 지어 몰려다니면서 도로를 점거해 시위를 벌이다가 이를 막는 경찰관을 폭행한 뒤 제빨리 빠지는 게릴라 전술로 도심을 마비시켜 왔다.

경찰은 이들 중 상당수가 3월 7일 경찰관 폭행 사건과 5월 1일 하이서울 페스티벌 개막식 행사장 난입 등에 개입돼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채증 작업을 통해 시위 때 폭력을 휘두른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시위 때 마다 나타나는 단골 시위꾼들이 있었다며 이런 사람들을 집시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과거에 다른 시위 때도 폭력을 휘두른 적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를 주도한 게 진보성향 단체들이었다면 이후 시위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결성된 상습시위꾼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