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7개월 후의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 선행종합지수 상승률이 3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경기 동행종합지수도 31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상태를 보여주는 두 지수가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가파르게 좋아지는 모습이어서 V자 경기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6월 경기 선행종합지수(2005년=100)는 120.8로 5월(117.5)보다 2.8% 올랐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1970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경기 동행종합지수도 전월보다 2.0% 올라 1978년 1월(2.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선행종합지수는 올해 1월, 동행종합지수는 3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서 각각 6개월, 4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행종합지수를 구성하는 광공업생산, 도소매판매액 등 8개 세부 지표는 1년 6개월 만에 모두 플러스로 돌아섰다. 또 기계수주액, 소비자기대지수, 재고순환지표 등 선행종합지수의 10개 세부지표는 3개월째 모두 플러스다.
이 같은 성장세는 외환위기 직후보다도 가파른 것이다. 1997년 12월을 기준으로 선행종합지수와 동행종합지수는 각각 3개월, 8개월 동안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보인 이후 1년 동안 선행종합지수는 0.11.6%, 동행종합지수는 0.81.6% 폭으로 상승했다. 재정부 당국자는 경기지표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긴 하지만 V자 경기성장을 예측하기는 이르다며 외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적어도 6개월 정도 지수 움직임을 본 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