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직원 대표들은 3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내 도장공장의 노조 불법 점거와 관련해, 공권력을 통한 강제해산이 되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진입하겠다고 밝혀 양측의 충돌이 우려된다.
쌍용차 직원 대표 6명은 이날 쌍용차 협력업체 등의 모임인 쌍용차협동회채권단 대표 회의실에 찾아와 5일로 예정된 조기 파산 요청을 조금만 늦춰 달라. 우리가 오늘 내일 중에 도장공장에 들어가 탈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협동회채권단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따라 6월 2627일 있었던 쌍용차 직원과 파업 조합원 간 충돌 사태가 또다시 벌어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쌍용차 직원들은 3일 지게차 10여 대를 동원해 도장공장 2030m 앞까지 접근해 노조가 쌓은 바리케이드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으며, 노조원들은 도장공장에서 화염병과 돌을 던지고 새총으로 볼트 등을 쏘며 이들을 공격했다.
직원 대표들의 주장에 대해 회사 측은 당장 도장공장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직원들이 상당히 격앙돼 있는 데다 회사 측이 약속할 수 있는 게 없어 통제가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쌍용차 직원들이 도장공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에 대해 강희락 경찰청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측이 임의로 진입하는 것은 안 된다며 사측과 같이 진입 작전을 한다는 것도 맞지 않고, 만약 작전을 벌이더라도 경찰의 책임 아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달 수출은 한 대도 하지 못한 채 국내에서만 7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판매량이 98.4% 감소했다. 쌍용차는 5월 22일 노조가 공장을 점거한 뒤로 차량을 한 대도 생산을 하지 못했으며, 지난달 30일까지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이 3160억 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