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대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저금리, 저유가, 저원화가치라는 3저()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시장 점유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27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금융사 제외, 본사 기준)의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는 62조95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45조9261억 원보다 17조269억 원(37.1%)이 많다.
매출액은 올해 634조7086억 원에서 내년 687조8752억 원으로 8.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7.2%에서 9.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8조7054억 원으로 가장 많고 포스코(4조7543억 원) 현대중공업(3조1585억 원) SK텔레콤(2조5664억 원) 현대자동차(2조1801억 원) LG전자(2조1487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이익은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LG전자 현대중공업이 2조 원 이상이며,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LG화학 SK텔레콤 LG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KT 삼성중공업이 1조 원 클럽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경기가 뚜렷한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하지만 소비가 얼마나 회복될지는 아직 가늠하기 힘든 데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만큼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절대치로 보면 여전히 고환율이라며 환율효과가 지속되고 경기회복이 이어진다면 이익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경기가 좋아지면 그동안 풀린 유동성 때문에 원자재값이 폭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임숙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