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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입구쪽 아닌 사격대 주변 발화

Posted November. 19, 20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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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실내 실탄사격장 화재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이 1차 화재 원인을 사격대 주변에서 발생한 폭발성 화재라고 18일 발표했다. 당초 경찰은 최초 발화지점을 출입구 옆 소파로 추정했었다.

김영식 수사본부장(부산지방경찰청 차장)은 폭발에 준하는 폭발성 화재로 압력을 받아 사격대 출입문 2개 가운데 안쪽 출입문이 바깥쪽으로 밀려 휘어져 있었고, 안쪽 손잡이가 녹은 것과 달리 바깥쪽 손잡이는 비교적 멀쩡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 생존자인 가사하라 마사루(37) 씨가 사격대 주변에서 펑 하는 폭발음이 들렸다고 진술한 것과 일치한다.

그러나 사격장 업주 이모 씨(63)는 사격대 주변에는 어떤 인화물질도 없었다며 심하게 훼손된 다른 곳과 달리 사격대는 비교적 멀쩡했고 시신도 사격대 주변이 아닌 출입문 바깥쪽에서 발견된 점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그동안 제기된 화인() 가운데 탄착지점에 쌓인 잔류화약가루에 불이 붙어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사격대 내부 청소 장면을 담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다. 업주에 따르면 합동점검을 앞두고 사격장 대청소를 한 6일부터 화재 당일(14일)까지 관광객 등이 사용한 총알은 1000발 정도. 하지만 군 화약전문가는 탄두를 분리해 화약을 쏟아 부었으면 몰라도 그 정도 잔류화약가루로는 폭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생존자인 가사하라 씨도 최근 검찰 조사에서 사격을 끝내자 종업원 2명이 사격대 주변에서 청소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폭발성 화재를 일으킨 인화물질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현장에서 채취한 각종 시료와 시신 부검에서 나온 물질을 정밀분석하고 있다. 전기누전 과정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사격장 내부 전기배선도 확인하고 있다. 방화 가능성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일본 관광객이 사격대를 나온 뒤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라이터 등도 없어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유전자(DNA) 감식과 치아 구조, 유류품 확인 등을 통해 희생자 10명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일본인 희생자 7명의 시신은 19일 오후 5시 50분 김해공항에서 일본 후쿠오카 공항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경찰은 출국에 앞서 이날 오전 화재 현장을 일본인 유족과 언론에 공개했다. 한편 이날 새벽 부산 하나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관광가이드 문민자 씨(66여)가 숨져 이번 사고 희생자는 11명으로 늘어났다.



윤희각 조용휘 toto@donga.com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