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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비의 비밀은 에코 인프라

Posted January. 06, 20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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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위원회가 2010년 유럽의 환경수도로 선정한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지난해 12월 9일 오후 스웨덴 도심에서 지하철과 트램(전차)을 번갈아 타고 남동쪽으로 6km 떨어진 신도시 하마비 셔스타드(Hammarby Sjostad)를 찾았다. 거리 한 켠의 주유소에서 루빈(Rubin)이라는 건물 관리업체 직원이 업무용 승합차에 연료를 채우고 있었다. 그가 차에 넣고 있던 것은 휘발유가 아닌 바이오가스(biogas). 그는 바이오가스는 값도 싸지만 효율도 높아서 비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주유소는 바이오가스인 에탄올과 옥탄가 95% 휘발유, 디젤 등 3종류 연료를 판다. 가격 전광판엔 리터당 각각 9.59SEK(스웨덴 크로나1564원) 12.45SEK(2030원) 11.81SEK(1926원)를 나타내는 불빛이 반짝였다.

스톡홀름과 하마비를 오가는 대부분의 버스들과 승합차들이 사용하는 바이오가스는 가정에서 나오는 오폐수와 음식물 등 유기물 쓰레기를 수거해 생산한다. 바이오가스는 일반 가정에서도 쓴다. 주유소 근처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만난 얀 요한손 씨는 한 집에서 나오는 오폐수를 재활용해서 그 집에서 사용하는 가스오븐에 필요한 바이오가스를 만들어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하마비를 안내한 스웨덴의 대표적인 건축회사 텡봄(TENGBOM)의 스텔란 프릭셀(Stellan Fryxell) 파트너는 지난해 7월 이명박 대통령이 스웨덴을 국빈 방문했을 때 정상회담에 배석한 인물. 그는 이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내게 에코 시티는 무엇인가, 지속가능한 도시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나는 단 한 마디로 인프라스트럭쳐(infrastructure)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대로 하마비는 탄소제로 인프라의 결정판이다. 그는 하바미의 탄소제로 인프라와 관련해 하마비에는 비밀이 숨어 있다고 소개했다. 그가 공개한 하마비의 비밀은 녹색전력망 하수 및 쓰레기 재활용 시스템 지역냉난방 시스템 저탄소 대중교통체계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절연 건축 등이다. 그는 이러한 인프라들 덕분에 스웨덴은 지난 30년 간 석유와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50% 이하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지성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