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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인텔 와이브로 동맹

Posted March. 27, 201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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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개발한 4세대(4G) 무선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WiBro)가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과 손잡는다.

이석채 KT 회장은 26일(한국 시간) 미국 샌타클래라 인텔 본사에서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와이브로 활성화 등 대규모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인텔의 칩셋이 사용되는 노트북컴퓨터에는 와이브로 통신 기능이 기본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칩셋은 중앙처리장치(CPU)와 통신모듈, 그래픽처리장치를 모두 갖춘 노트북컴퓨터의 핵심 부품이다. 인텔의 칩셋은 세계 노트북컴퓨터 다섯 대 중 네 대꼴로 사용된다.

인텔은 과거 노트북컴퓨터의 무선통신 기능을 위해 무선랜(WiFi)을 칩셋에 기본으로 포함시킨 바 있고 이후 무선랜은 세계 어디서든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 됐다. 이런 이유 때문에 KT는 인텔과의 협력이 와이브로 기술을 널리 보급하는 계기가 되고 KT의 해외 사업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세계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주도하는 모바일 와이맥스 진영과 노키아 등 유럽 업체들이 주도하는 롱텀에볼루션(LTE) 진영으로 나뉘어 4G 통신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와이브로는 모바일 와이맥스의 표준으로 채택된 기술로 KT와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국내 IT 업체들에 의해 개발돼 2006년부터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상용화됐다. 4G 통신기술을 이용하면 시속 100km 이상 달리는 차 안에서도 초고속인터넷처럼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이번 MOU에는 와이브로 사업 활성화 외에도 그린 모바일 기술 협력을 통해 에너지 및 무선망 용량을 효율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KT의 데이터센터를 만들 때 인텔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이용하기로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양사는 이번 MOU를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부사장급이 참여하는 공동위원회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KT 코퍼레이트센터 김일영 부사장은 국내외 와이브로 산업이 활성화되고 관련 기술 개발 및 해외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KT가 글로벌 통신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김상훈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