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수()가 침몰 28일 만인 23일 백령도 남쪽 해상에서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군 당국과 민간 인양업체는 이날 오른쪽으로 90도 쓰러진 채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함수를 갑판 윗부분이 나오도록 물 밖으로 끌어올린 뒤 바로 세웠다. 인양은 24일 오전 8시 시작된다
이날 오전 수면 위로 올라온 함수는 높게 서 있던 마스트가 사라진 것을 제외하면 지휘실인 함교의 유리창도 파손되지 않았고, 함교 앞의 72mm 주포와 40mm 부포도 대체로 온전했다. 해군 관계자는 부포 포대가 찢어진 것은 체인으로 묶어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함수는 절단면이 촘촘한 녹색그물로 덮이는 등 인양 준비작업이 마무리된 뒤 저녁 늦게 다시 바다 밑으로 내려졌다. 해군과 인양팀은 24일 오전 8시부터 14시간에 걸쳐 함수 인양과 실종자 수색 등 모든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24일 함수 인양이 완료되면 전체 실종자 46명 가운데 그동안 사망이 확인된 39명을 제외한 7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될 수 있다. 또 군 당국은 민군 합동조사단을 함수가 놓인 바지선에 보내 침몰 원인을 밝혀줄 절단면 및 배 밑바닥 모습을 정밀 관측하기로 했다.
박보람 하사가 발견된 천안함 연돌(굴뚝) 인양도 23일 마무리됐다. 해군은 백령도 함미 침몰 해역에서 연돌을 인양했다며 연돌도 함수와 함께 바지선에 실어 평택 제2함대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함 사망자의 장례식은 함수 인양이 끝난 뒤 25일 또는 26일경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전사자협의회는 24일부터 입관식과 화장 등 본격적인 장례절차를 밟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23일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향후 건조할 최신형 함정에 천안함으로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천안함 수색작업을 돕다가 귀항하던 중 침몰한 금양호 희생자들을 의사자()로 간주해 대우하기로 했다.
이유종 장윤정 pen@donga.com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