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앞서며 역대 가장 높은 23위에 올랐다. 싱가포르가 미국을 제치고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아시아 신흥국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19일 발표한 세계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평가 대상에 포함된 58개국 가운데 한국의 경쟁력은 23위로 지난해보다 4단계 상승했다. 이는 IMD가 독자적으로 국가 경쟁력 평가를 실시한 199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경제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구축의 4대 평가 분야에서 한국은 인프라를 제외한 세 분야의 순위가 상승했다. 특히 경제성과 분야(4521위)와 정부 효율성 분야(3626위)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세부 항목별로는 인구 대비 연구개발 특허건수(1위),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2위), 기업이 고객 만족을 강조하는 정도(3위), 낮은 실업률(6위), 수출규모(9위)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 국가순위에서 싱가포르가 최초로 1위에 올랐고 홍콩은 지난해와 같은 2위였다. 한국 싱가포르 홍콩과 함께 아시아 4마리 용으로 불렸던 대만의 순위는 작년보다 15단계 높은 8위였으며 말레이시아도 10위에 올라 아시아 국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일본은 고용이 부진하고 성장률을 높이기 힘든 구조적 문제 때문에 지난해 17위에서 올해 27위로 밀렸다. 금융위기의 충격이 컸던 미국은 지난해 1위에서 올해 3위로 떨어졌고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의 순위도 대체로 하락했다.
홍수용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