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6주 만에 세계 1위에 복귀한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사진)가 29일 시작되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1위 굳히기에 나선다.
27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신지애는 10.66점을 받아 세 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1위이기는 해도 미야자토 아이(일본10.25점), 크리스티 커(미국10.18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10.14점) 등 경쟁자들과 격차가 크지 않다. 모처럼 1위가 된 만큼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고 싶다는 신지애로서는 포인트가 많이 주어지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필요가 있다.
그는 브리티시여자오픈과는 좋은 추억이 있다. 2008년 초청선수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하며 신지애라는 이름 석 자를 세계 골프팬들에게 각인시켰다. 당시 경기가 열린 곳은 내륙에 위치한 서닝데일GC였다.
올해 대회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낯선 링크스 코스인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GC(파726465야드)에서 열린다. 이곳은 거친 러프와 종잡을 수 없는 바닷바람, 깊은 항아리 벙커로 무장한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다. 지난해 또 다른 링크스 코스인 로열 리덤GC에서 열린 대회에서 신지애는 마지막 날 3타를 잃고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지애는 링크스 코스라는 색다른 도전을 즐기고 싶다며 역대 대회에서 우승했던 한국 선배의 뒤를 이어 다시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5년 전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선 작은 거인 장정(30기업은행)이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16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장정은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2위를 기록하는 등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있어 5년 만의 우승이 기대된다.
이 밖에 지난달 제이미 파 오언스 코닝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뒤 US여자오픈과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에 오른 최나연(23SK텔레콤), 일본에서 2승을 거둔 안선주(23), 올해 11차례 톱10에 입상한 김송희(22하이트) 등도 우승에 도전한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