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고인을 기리는 추모문화제가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1주기 추모위원회가 주최한 문화제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공연과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의 연주, 시인 황지우 씨의 추모시 낭송,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 상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서울광장에는 분향소가 설치됐고, 김 전 대통령의 일대기 자료 등이 전시됐다.
18일에는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유물전시관 앞에서 1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 임태희 대통령실장,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부 인사,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등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모교인 목포상고(현재 목포제일고) 총동문회는 28일 교내 도서관 앞에서 DJ 동상 건립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 동상은 DJ가 오른손에는 지팡이를 짚고, 왼손을 높이 든 채 유달산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받침대에는 그의 평생 좌우명이었던 행동하는 양심이 이희호 여사의 필체로 새겨진다. 4개월 전 목포상고 출신인 권노갑(27회), 이훈평(38회) 전 의원의 제안으로 동상 건립이 추진됐으며 동문 400여 명이 1억3000만 원을 출연했다. 이 전 의원은 동상 건립에 쓰고 남은 3000만 원은 가정환경이 어려운 재학생 40여 명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교동계 좌장 격인 권 전 의원은 전남 목포의 각급 학교 도서관과 광주, 전남 지역의 가톨릭 성당 등에 김대중 자서전을 기증하기로 했다.
조수진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