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당국이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공식라인 간 접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여권 중진 등을 통한 비선() 접촉보다는 한 차원 높은 다른 당국자 간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2일 남북한 고위 관계자가 지난달 중순 개성에서 비밀 접촉을 했으며 이 자리에는 한국 정부의 고위 관료들과 북한 노동당 장성택 행정부장 등이 참석했다고 서울발로 보도했다. 장 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이자 북한 권력 서열 2위로 꼽힌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도 이날 동아일보에 남북한 최고위급 당국자들이 올해 6월 이후 3차례 개성에서 비밀 대화를 한 것으로 안다며 북측에서는 국가안전보위부 수뇌부가 왔고 남측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인사가 나갔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국가안전보위부는 우동측 제1부부장의 책임 아래 있지만 사실상 장성택 부장의 관할 아래에 있다며 아사히신문 보도대로 북측에서 2인자인 장 부장이 내려왔다면 남측에서는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나 김숙 국정원 1차장이 가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신석호 김창원 kyle@donga.com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