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의 상생 회동을 지켜본 대기업들은 자율적인 상생 정착을 위해 적절한 주문이 나왔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정사회를 사정과 연결할 생각이 없다는 대통령의 발언에 안도하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12개 기업 관계자들은 시의적절한 시점에 상생 논의가 잘 이뤄진 것 같다. 이번에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방안들을 실천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건희 회장이 모두발언을 통해 2, 3차 협력업체 지원 의지를 밝힌 삼성그룹은 지금까지 발표한 상생 방안들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그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하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간담회에서 30대 그룹에 속한 83개사가 중소 협력업체에 올해 3조7836억 원을 지원한다고 보고했다.
행여나 대기업을 향한 질타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던 일부 기업 관계자들은 온화한 분위기 속에 행사가 잘 끝난 것에 안도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공정 사회를 사정과 연결할 생각이 없다는 대통령의 명쾌한 원칙에 모두 동의했다. 규정이나 법으로 강제하는 것보다 기업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매우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정부가 여전히 대중소 상생의 문제가 대기업에 있다는 인식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대기업 때문에 중소기업이 안 된다고 말씀했다기에 긴장된다고 말했다. 재계는 대통령의 이런 시각이 조만간 확정될 정부의 상생 종합대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희균 강혜승 foryou@donga.com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