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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자회 북연기한듯

Posted September. 16, 20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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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4년 만의 노동당 대표자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9월 상순의 마지막 날인 15일에도 당 대표자회가 열렸다는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 대표자회 개막이 연기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일단 연기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그러나 추석 이전에 열릴지, 추석 이후로 미뤄질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에서 활동하는) 국제기구 관계자나 외교관 등으로부터 당 대표자회가 연기된 것 같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며 오늘은 안 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북 인권단체 좋은벗들은 이날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14일 최종적으로 회의 연기를 확정지었다며 이달 말쯤 당 대표자회 일정을 다시 논의해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일 이전에 여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 대표자회 연기 이유에 대해 좋은벗들은 정족수(참석 대상자의 과반) 미달로 대표자회가 연기됐다며 각 도에서 참여해야 할 대표자들이 수해로 도로가 끊기고 길이 막혀 도착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불신과 불만이 후계자(김정은)에게 이어질 수 있어 적어도 수해가 복구되고 식량사정이 풀리는 명분이 있어야 후계자가 떳떳하게 나설 수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한편으로 노동당 주요 보직 인선을 둘러싼 엘리트 내부 갈등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장성택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 핵심 측근들이 자기 사람을 요직에 앉히기 위한 물밑 다툼을 벌이면서 시간을 좀 달라고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김 위원장도 안정적으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대표자회 개막을 늦추면서 인선을 조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동당 직영 교육기관인 김일성방송대 홈페이지에는 이날 수령 후계자를 제대로 뽑아 유일적 영도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와 주목된다.



장택동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