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46용사가 잠들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내 사병 제3묘역(천안함 희생자 묘역)이 순국열사에 대한 희생정신과 보훈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국립대전현충원(원장 권율정)은 19일 천안함 46용사가 안치된 4월 29일 이후 지금까지 묘역을 찾은 참배객은 63만 명으로 하루 평균 4500여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반 참배객 중 90%가 천안함 희생자 묘역과 고 한주호 준위 묘역이 어디냐고 물을 정도로 천안함 희생자 묘역을 찾는 발길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충원은 이달 17일 경내에 천안함 희생자 묘역 위치를 알리는 이정표와 안내판 9개를 설치했다. 현충원에는 국가원수, 애국열사, 장군, 장교, 사병묘역 위치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지만 단일 사건 희생자 묘역 표지판이 별도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
천안함 희생자 묘역은 일반인들의 보훈관광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달 16일 오후에는 충남 공주시 신풍면 노인회 회원 40명이 관광버스를 이용해 이곳을 찾았다. 노인회장 박노선 씨(73)는 계룡산 동학사 관광이 끝나자 일행 중 한 명이 여기까지 왔으니 천안함 희생자 묘역에 가 보자고 즉석에서 제안해 참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춘완 씨(76공주시 신풍면)는 용사들의 묘비를 쓰다듬으며 손자뻘 자식들이 꿈과 용기를 다 펴지 못한 채 이곳에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기진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