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추 파동 탓에 중국 배추값도 들썩(?)
중국 광둥() 성 광저우() 시 당위원회 기관보인 광저우일보는 한국 상인들이 중국 배추를 대량 구입하고 밭떼기로 사들이면서 중국의 주요 배추산지 중 한 곳인 산둥() 성 배추가 금값이 됐다고 13일 전했다. 광저우를 포함해 중국 전역에서 배추값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시내 주요 채소 도매시장에서 다른 채소는 별다른 가격 움직임이 없는데 배추값만 9월 중순 kg당 4.4위안에서 현재 5.2위안으로 18% 올랐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남방에 주로 공급되는 배추는 산둥과 윈난() 성에서 오는데 산둥 배추가 중국 남방이 아닌 한국으로 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문은 한국에서 배추가 크게 부족해 배추 수입조치를 완화하자 한국 상인들이 산둥으로 몰려와 배추를 대량으로 예약 구매한다고 보도했다. 또 이런 기회에 중국 상인들도 편승하고 있다는 것. 그 때문에 t당 550위안 전후로 거래되던 산둥 배추가 현재 t당 850위안 전후로 올랐다고 한다. 한국 측은 이런 보도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한국에 수입된 중국 배추물량이 얼마 되지 않고 그나마 대부분 지린() 성 또는 헤이룽장() 성의 동북쪽에서 재배한 것이기 때문. 게다가 품종 문제도 있다. 한국 농수산물유통공사 칭다오()사무소 관계자는 산둥 성에서 속이 노란 한국배추 품종을 심기는 하지만 대부분 한국 김치공장과의 계약재배 물량이라며 재배되는 배추의 대부분은 김장을 담글 수 없는 중국 품종이라고 말했다.
일본도 올여름 무더위와 강수량 부족으로 주요 야채 값이 작년 대비 1.5배 정도로 폭등했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중앙도매시장에서 주요 농산물 14개 품목의 평균가격이 9일 현재 지난해 대비 약 40%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토마토와 파의 경우 kg당 가격이 880엔과 1135엔으로 각각 44%와 40%씩 상승했다.
한편 국내 배추 가격은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13일 배추 포기당 도매가격은 전날보다 79원 하락한 3723원, 소매가격은 900원 내려간 7600원으로 집계됐다. 무 역시 개당 도매가격은 전날보다 403원 내려간 3145원을 기록했다.
이헌진 한상준 mungchii@donga.com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