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주변과 서울시내 가로등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손님을 환영하는 청사초롱이 걸렸다. 일부 정상들이 벌써 입국했고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국제기구 수장들도 속속 한국 땅을 밟고 있다. 12일까지의 회의와 관련해 입국하는 세계인이 1만여 명에 이른다.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이후 언론의 관심이 더 높아져 외신기자만 1700명 이상 취재신청을 했다. 이들이 우리나라에 관한 보도를 1건씩만 내보낸다 해도 1700건이다. 세계가 한국을 지켜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타임 CNN을 비롯한 주요 언론은 연일 한국 특집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타임지 최신호(15일자)는 한국이 단순한 제품 생산자에 그치지 않고 제품을 개발하는 혁신자(innovator)라며 한국은 아시아의 기적이라고 소개했다. 세계인이 각자의 나라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상품 하나를 손에 잡더라도 한국을 품위 있는 나라로 인식할 때와 미개국처럼 느낄 때의 제품 신뢰도가 다를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는 집안에 불화가 있어도 손님을 맞을 때는 내색을 않고 예의와 정성을 다해 응접했다. G20 서울 정상회의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치러야 한다. 22년 전 88 서울올림픽 때처럼 승용차 홀짝제를 강제하는 것은 선진국 모습이 아니지만 회의 기간 중 시민 스스로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교통흐름을 좋게 하는데 협조하는 것은 훌륭한 시민정신이다. 격이 있는 손님맞이는 교통신호 준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나 화장실에서 한줄 서기, 버스나 지하철에서 휴대전화 통화 자제, 버스정류장 금연 같은 기초질서 지키기에서 시작된다.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은 아직도 세계시장에서 실제 품질과 가치보다 낮게 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겪고 있다. 이런 코리아 디스카운트만 해소해도 연간 자동차 25만대를 수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 처음으로 연간 8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 나갔을 때 그곳의 관광명소뿐 아니라 문화, 국민의식과 태도를 살펴보듯이 우리도 시시각각 평가를 받게 된다. G20 손님 1만 명과 취재진 1700명이 지구촌에 발신()할 한국의 모습은 매우 중요하다. 어글리 코리아가 아니라 원더풀 코리아를 유감없이 보여 줄 때 우리 경제와 국민의 삶도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