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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현실화? 떨리는 겨울

Posted December. 15, 201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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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 두 곳이 잇달아 가동을 중단하면서 14일 오전 예비전력률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는 등 정부의 전력 공급 능력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3일 오후 95만 kW급 울진원전 1호기에 이어 14일 오전 95만 kW급 고리원전 3호기 가동이 중단됐다며 울진 1호기는 증기를 응축시키는 설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됐지만 고리 3호기의 중단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9일에는 울산 화력발전소(40만 kW급) 가동이 중단돼 모두 230만 kW의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는 정부가 내년 2월 말까지 확보하기로 한 1일 최소 예비전력량(500만 kW)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

이날 오전 9시 50분경 예비전력률이 8%까지 떨어지자 김중겸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전력 비상수급대책회의를 열고 전력을 많이 쓰는 기업 등 4013곳에 전기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식경제부는 원전 두 곳이 정지됐지만 이날 예비전력은 평균 679만 kW를 유지했다며 날씨가 더 추워지면 사전계약한 업체에 대한 수요 감축 및 대규모 사용자 10% 의무 감축, 난방온도 제한 등을 통해 전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원전 두 곳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정비 중인 울진 4호(100만 kW), 5호(100만 kW), 월성 4호(70만 kW)를 합쳐 모두 5기의 원전이 발전을 중단한 상태다. 국내 전체 원전 21기 중 5기로 발전용량은 460만 kW에 이른다.

최근 5년간 원전 고장 중단건수를 보면 2007년에 1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2008년 7건, 2009년 6건, 2010년 2건이었다. 올해는 모두 7차례 고장으로 중단됐다.



정세진 mint4a@donga.com